고인은 1954년 신흥냉동을 설립해 한국 수산물 가공업의 태동기를 이끌었고, 1957년에는 한국냉동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1970년 동원산업을 만들어 원양어업과 식품가공, 수산물유통 등 수산분야에 매진해 왔다.
은탑ㆍ동탑산업훈장을 비롯해 국민훈장 목련장, 수출산업표창 등 훈ㆍ포장을 다수 서훈했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17.30%의 지분을 보유해 온 동원수산은 ‘동원참치’를 만드는 동원그룹과는 무관한 기업으로 원양에서 횟감용 참치를 어획하는 참치연승선과 트롤선을 보유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경임씨와 아들 기용ㆍ기주ㆍ기철씨와 딸 기미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 20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인의 별세로 2년 전 벌어졌던 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주가가 가격제한폭 가까이 오른 것도 왕 명예회장 사망 이후 불거질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권 분쟁은 2011년 왕윤국 명예회장의 부인 박씨가 전 부인의 아들인 왕기철 동원수산 대표를 해임하고 자신과 왕 명예회장 사이의 딸인 왕기미 상무를 대표로 선임하겠다고 나서 시작됐다.
양측은 당시 가족 간 불화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왕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했지만, 고인의 별세로 지분상속 문제가 발생하며 다시 경영권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박씨와 왕기미 상무의 동원수산 지분율은 전체의 6.63%에 달하는 반면 왕기철 대표는 0.50%만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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