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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배당 우려 털고 건설·통신주 일제히 반등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 대우건설·KT 크게 올라


실적 및 배당 우려로 투자자의 속을 썩이던 건설·통신주가 실적발표 후 오히려 반등하며 악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4분기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올해 실적과 주요 사업 모멘텀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설주 주가는 실적 이슈의 선반영 여부로 크게 갈렸다. 대우건설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77% 오른 6,450원으로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지난해 4·4분기 4,45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초 증권사 추정치(660억원)를 밑도는 어닝쇼크다. 4·4분기 실적악화로 대우건설의 연간 영업이익(-1,199억원)도 적자전환했다.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의 주가가 뛴 것은 이미 실적 관련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경우 금융감독원 회계 감리 중이라는 점 때문에 미분양과 미수금·재고자산 등에 대한 회계처리를 이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에 따른 실적 우려로 주가가 그동안 많이 밀려 있었다"며 "보수적인 비용 반영이 끝났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오히려 4.27%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3·4분기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4·4분기 영업이익이 271억8,900만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조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소폭 흑자 전망이 지난해부터 나와 주가가 저점 대비 30% 가까이 올랐다"며 "정작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통신업종 내에서 실적 부진, 배당 축소라는 겹악재에 시달리던 KT 주가도 실적발표와 함께 뛰었다. KT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2% 오른 3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KT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영업적자 1,493억6,800만원을 기록해 전 분기 및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3,006억4,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실적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2,000원 수준을 이어오던 보통주 1주당 배당금도 800원으로 내려앉았다. 적자전환·배당축소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KT 주가가 뛴 것은 이미 실적 관련 이슈가 주가에 반영된데다 배당금도 시장이 예상하던 수준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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