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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신세기경영연구소장(여성기업인)
입력1997-12-04 00:00:00
수정
1997.12.04 00:00:00
한기석 기자
◎“힘든 일 많지만 보람 느껴요”/마케팅조사 경력 살려 창업/차업체 전문컨설팅도 구상『일에 짓눌려 죽을 것 같았어요』
김주희씨(33)는 지난 94년 7년동안 나름대로 인정받으며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하루 12시간 이상 4개월이 넘도록 쉬지 않고 일을 한 뒤 사표를 냈다. 이 회사는 여론조사, 마케팅조사, 소매점 재고조사등의 일을 하던 곳이었다. 김씨는 이곳에서 주로 마케팅조사업무를 담당했다.
『조사결과를 보고서로 써서 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하게 되더군요. 아무런 보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미련없이 나왔어요』
김씨는 이듬해 신세기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직원 한사람 데리고 월세 30만원짜리 사무실에서 다시 시작했다. 전문지식 하나로 일인창업을 한 것이다. 『혼자 하다보니 여러가지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김소장이 하는 일 가운데 기업의 신제품조사가 있다. 새 상품을 내기 전에 미리 고객의 호응을 알아보는 일이다. 다양한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뒤 이 결과를 정리해보면 고객의 취향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신제품이 이 과정에서 사라져요. 간혹 살아남은 제품 가운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서를 냈는데 실제로 나중에 크게 히트를 치면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종업원의 만족도 조사는 또다른 면에서 재미도 있지만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 조사는 종업원이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고 애로사항을 찾아내는 일이다.
『올해는 사실 일감이 많이 줄었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기반은 잡혀있고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도 있어 마음은 즐겁습니다』
그동안 틈틈이 세계 곳곳을 돌며 모터쇼를 참관해온 김소장은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문컨설팅도 구상하고 있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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