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내에 공모방식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주식형 상품보다는 위험이 낮고 채권형 상품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메자닌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건물의 층과 층 사이에 있는 중간층을 의미하는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지닌 BW, 전환사채(CB) 등을 말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공모 분리형 BW 발행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메자닌 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공모 분리형 BW 발행이 재개되면 메자닌 상품이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늘어나 상품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자닌은 채권 자체의 쿠폰 수익을 챙길 수 있는데다 채권을 중간에 매도하거나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정해진 만기 보장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중간에 주가가 오르게 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공모방식 분리형 BW를 다시 발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메자닌 랩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랩 운용은 한국채권투자자문이 맡게 될 것"이라며 "하이일드채권 투자와 메자닌 투자를 적절히 조합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면 보수 1%를 차감한 뒤에도 연 7~10%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도 일정 기간에만 모집하는 폐쇄형 메자닌펀드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된 73개 사모펀드 중 1년 수익률이 집계되는 37개 펀드가 모두 10~30%의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 또 73개 펀드 가운데 5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설정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메자닌펀드를 판매하는 김상철 KTB투자증권 리테일본부 이사는 "메자닌펀드 편입 자산의 투자대상이 되는 회사는 대부분 신용평가사에서 투기등급(BB+ 이하)을 받은 코스닥 기업"이라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회사 가운데 경영상태가 우량한 회사들을 가려내 상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자닌 상품 투자는 랩이나 사모펀드 방식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투자에 일부 제약이 있다. 대신증권에서 판매될 예정인 메자닌 랩은 최소 가입 금액이 1억원이고 KTB자산운용의 메자닌펀드도 5,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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