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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조4,500억원의 취급고로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07년 우리홈쇼핑을 인수해 업계에 뛰어든 이래 2009년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2조원의 벽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상품 정보에 재미, 믿음, 스토리 등 '고유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할 때 신뢰를 보이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감안해 오락성과 정보, 친근함 등으로 무장한 '디테일'한 방송을 선보인 점은 성장의 주된 비결 중 하나다.
실제 부부 쇼호스트가 진행하는 '진짜 부부의 진짜 대박쇼'의 경우 7년 차 부부 쇼호스트인 성민기, 김지애 씨를 진행자로 기용해 매주 토요일 아침 생활ㆍ가전 부문의 대표 제품 2개를 선보이며 소비자 사랑을 받고 있다. 결혼 전부터 각각 가전, 생활용품 분야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이들 부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하는 듯 자연스럽고 신뢰감 있는 진행을 선보이며 온라인 '단골가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퍼실 세제'가 론칭 이후 최초로 방송 1시간 만에 1만 세트가 넘게 팔려 나가는 등 숱한 '대박' 제품도 양산됐다.
유명 DJ이자 주부 살림꾼으로 유명한 최유라 씨가 진행하는 주방ㆍ리빙 전문 프로그램 '최유라 쇼'역시 2009년 9월 첫 방송을 탄 후 올 3월 200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주부의 살림 비법을 '배우면서 즐기는'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3년여 간의 누적 주문금액만 1,400억 원을 넘겼다. 같은 제품이라도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타면 매출이 30% 이상 높게 나타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TV홈쇼핑 명품 방송을 개척한 쇼호스트 김선희의 '더 럭셔리'와 ' 더 셀렉티브'도 명품 소비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해외 명품을 홈쇼핑의 중심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브랜드다. '소품종 다량 판매'라는 홈쇼핑의 틀을 깨고 '다품종 소량 판매'에 나선 역발상 마케팅 역시 고객의 눈도장을 받는데 주효했던 비결. 백화점보다 10~20%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무이자 할부 외에도 브랜드 역사와 제품 정보, 최신 유행 경향 및 코디 요령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신규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쇼호스트와 PD를 전담제로 운영해 성과를 본 '더 럭셔리'에 이어 편집숍을 콘셉트로 한 '더 셀렉티브'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해외 인기 브랜드를 소개, 틈새시장 공략으로 주목을 끌어냈다.
롯데홈쇼핑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해외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내 최대 금융 지주회사인 푸방(富邦) 그룹과 함께 2005년 1월 '모모홈쇼핑'을 개국한 데 이어 2010년 중국의 '럭키파이' 홈쇼핑 지분을 인수했고 올 2월에는 베트남에 TV홈쇼핑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을 설립했다. 롯데홈쇼핑은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타진해 글로벌 홈쇼핑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매월 30% 성장…업계 1위 롯데홈쇼핑은 방송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모바일 시장 같은 뉴미디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등을 통한 '모바일 롯데홈쇼핑'은 매월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모바일 쇼핑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6년 8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모바일 롯데홈쇼핑'(m.lotteimall.com)을 통해 모바일 실시간 TV 서비스를 론칭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카탈로그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롯데홈쇼핑앱(포털앱)'을 오픈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TV홈쇼핑 생방송 화면에 QR코드를 적용, 방송 시청 중 원하는 상품을 모바일로 주문하도록 하는가 하면 '모바일 보험몰'을 역시 업계 최초로 오픈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롯데홈쇼핑의 가장 큰 특징은 TV홈쇼핑 상품을 비롯해 롯데아이몰, 롯데백화점 상품까지 구입할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는 점. 또한 스마트폰 구매 시 추가 할인과 적립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별도의 카드 할인 행사를 마련하는 등 고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M커머스팀 조영구 팀장은 "최근 스마트폰 이용이 급증하면서 20~30대뿐 아니라 40~50대까지 모바일을 쇼핑매체로 활용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모바일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구축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미래형 홈쇼핑'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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