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관련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100원(7.40%) 하락한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5% 이상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5만300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롯데쇼핑은 이날 3.97% 하락했고, 하이마트 매각 주체인 유진기업은 8.97% 떨어졌다.
하이마트는 전날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롯데쇼핑이 인수가를 낮게 써내며 고배를 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마트가 사모펀드에 인수되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자체 유통망인 디지털 파크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여 전자제품 유통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전자제품 시장의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경쟁이 심화될 경우 하이마트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 역시 M&A 실패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했는데 인수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이 없어 투자심리가 다소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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