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8일 삼성SDS가 상장계획을 발표한 후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주, 삼성SDS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동종업종, 지배구조 이슈가 걸려 있는 그룹의 관련주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공모 마감일인 이날은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와 관계가 있는 삼성전자(005930)·삼성물산(000830)·삼성전기(009150)·크레듀(067280) 등 삼성그룹주들의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엇갈렸다.
삼성SDS의 지분 7.9%를 구주매출로 내놓은 삼성전기는 전날 대비 8.21%나 급등한 4만9,4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0.17% 상승한 120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SDS의 자회사인 크레듀는 0.28% 오른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SDS 지분 17.1%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1.19% 하락한 7만4,700원에 마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SDS 상장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삼성SDS가 상장계획을 발표한 후 관련주들이 기대감에 많이 올랐다"며 "이날 관련주들의 주가는 단순히 삼성SDS 청약에 반응한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이슈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하락한 삼성물산의 경우 5월8일 이후 13.5%나 올라 건설주 중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컸다. 또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SDS의 지분을 이미 구주매출로 다 내놓았기 때문에 삼성SDS 상장 후 지분가치 상승보다는 이번에 들어온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일인 오는 18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상장이 가까워지는 다음주 중반 이후에 관련주들이 다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SDS와 동종업체인 SK C&C는 전날보다 6.92%나 하락한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 C&C는 삼성SDS 상장을 계기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005380)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이날 0.37% 오른 26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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