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각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사회공헌 활동은 한국을 '잊을 수 없는 나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민간 최대 규모의 봉사단인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하며 새로운 한류를 이끌고 있다. 대학생들이 세계 각지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문화 전도사의 역할도 맡도록 한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파견된 봉사단 누적 인원은 5,500명이며 파견국도 18곳에 달한다.
특히 미래의 소비자들이기도 한 어린이들의 생활ㆍ교육환경을 개선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프리크 모잠비크 빈민가에 도서관을 세웠다. 내년 4월에 완공될 도서관은 부모가 일터로 나간 사이 아이들을 돌봐주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부터 중국에서 약 17억원을 들여 26개의 '희망소학교'를 지었다. 방학 기간에는 우수 학생과 교사를 베이징과 옌타이의 공장으로 초청해 여름캠프를 열고 '두산'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핵심 시장인 베트남ㆍ인도ㆍ동남아에서 장학사업과 교육환경 개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은 2009년과 2011년 베트남에서 제1ㆍ제2 롯데스쿨을 잇따라 세웠다. 멀리까지 통학하는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운 국내 유통업체는 롯데가 처음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발전했듯 가난한 이들의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활동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손잡고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에서 'LG희망가족' 7,000가구를 선정해 자립을 돕고 있다. 선정된 7,000가구는 현지 정부와 WFP가 주도하는 도로 건설, 배수로 구축 등 마을환경 개선사업에 참여해 식량과 임금을 받는다. 또 여기서 받은 임금으로 작물재배ㆍ가축사육 등의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는 '소득창출 프로그램'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매년 '2013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를 열고 전세계 20개국, 70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2만여명 모두가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7월 발간된 삼성경제연구소의 '해외 진출 기업이 알아야 할 글로벌 사회공헌' 보고서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은 '지속 가능한 투자'와 '결과 중심의 성과 관리'라는 관점으로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짝 효과'를 노릴 게 아니라 보다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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