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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본의 영원한 봉?
입력1999-10-25 00:00:00
수정
1999.10.25 00:00:00
이훈 기자
올들어 한국시장에 대한 일본제품의 공습이 갈수록 맹위를 더하고 있다.11월 1일자 비지니스위크지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의 수출증가율은 평균 11%에 그치고 있으나 같은 기간 한국수출은 무려 38%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의 18%, 중국 13%, 말레이시아·타이의 11%에 비해 2~3배가 높은 수치다.
올들어 엔고로 인해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수출이 유독 크게 증가한 것은 중간재의 대일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때문에다 수입선다변화 해제 때문으로 보인다.
대일 기계류 수입규모는 9월말 현재 이미 지난해 총 수입규모와 맞먹는 96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대일 수입액 164억9,000만달러의 58%에 달한다.
더욱이 그동안 일본제품 수입의 결정적인 장벽이었던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지난 6월말 폐지된 이후 완제품 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제 컬러TV, 캠코더 등은 이미 국내 시장점유율이 35~38%를 차지해 국산제품을 위협하고 있다. 9월말까지 일제 캠코더는 1,500만달러, 휴대폰은 2,90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국내 경기가 IMF 한파를 벗어나 회복세에 있어 앞으로 완제품 수입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 한국소니의 경우 8월말까지의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80%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일무역적자 규모도 9월말 현재 지난해 전체 규모인 46억달러의 2배에 가까운 85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대일무역적자규모가 97년 이전수준인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일본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직판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이는 내년부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일본 문화산업의 수입빗장마저 풀리는 추세여서 앞으로 대일 무역적자 해소는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훈기자IHOON@SED.CO.KR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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