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수(사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새해부터 '변화와 혁신'이라는 카드를 전면에 꺼내 들었다.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 실패의 아픔을 씻고 내부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방편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연초 조직 개편을 위해 '변화와 혁신 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에는 본부장급인 단장을 비롯해 8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추진단의 역할은 DGB금융그룹의 체질 바꾸기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 인수 실패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달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창의적인 영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추진단 설립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반해 추진단은 '힘내기, 기본기, 바꾸기'라는 실천과제 세 가지를 설정했다.
변화를 전면에 내세울 만큼 대구은행이 느끼는 위기감은 크다.
지방은행 맹주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부산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며 대구은행과 격차를 멀찌감치 벌여놓았기 때문이다. 한때 지방은행 최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던 대구은행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변화와 혁신 추진단에서 조직 문화 쇄신과 함께 다양한 성장 전략도 도모하고 있다.
DGB금융은 우선 대구·경북권 영업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고 동남권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업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은행업 편중 위험 요소를 줄이고 수익원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자산운용·보험·증권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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