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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청자 잡아라" 케이블·이통사·지상파 불꽃 경쟁

케이블, 티빙·티브로드 등 N스크린 확대<br>이통사, 애니 등 4만여편 VOD로 차별화<br>방송사, TV제조사와 손잡고 콘텐츠 제공

CJ헬로비전 N스크린 서비스 '티빙' .


회사원 이준범씨는 서울 사당에서 안산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밀린 영어공부를 한다. 지난 4일 퇴근 길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리나라와 호주의 경기를 시청했다. 지하철 안 대부분 승객들도 이 씨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이동하면서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케이블TV와 지상파TV, 이동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케이블TV 업체는 모바일 시청자를 겨냥한 N스크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통신사들은 결합 상품과 방대한 콘텐츠를 무기로, 지상파는 TV제조사와 손잡고 시청자에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N스크린 서비스는 PC, TV, 휴대폰 등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과 지역 케이블TV사들이 잇따라 N스크린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인 씨앤앰은 지난달부터 지상파 합작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과 제휴해 지상파 특화 N스크린 서비스인 '푹(pooq)'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월 4,500원만 내면 지상파 방송과 VOD를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통해 자유롭게 볼 수 있다. CJ헬로비전(티빙)과 현대HCN(에브리온TV), 티브로드(티브로드)에 이어 씨앤엠까지 N스크린 서비스에 가세하면서 시장 쟁탈전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역케이블사인 TCN대구방송과 광주방송ㆍ강원방송 등은 에브리온TV와 손잡고 지역채널 실시간 방송서비스를 시작했고, KCTV제주방송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CTV모바일'을 통해 지역채널 실시간 방송과 지역뉴스, VOD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통사들도 콘텐츠 유통을 통한 매출을 늘리기 위해 N스크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앱 형태의 모바일동영상서비스 올레TV나우를 통해 교육과 애니메이션 등 인기가 많은 4만여편의 VOD를 제공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BTV모바일'을 통해 지상파 다시보기 이벤트를 벌이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뒤질세라 TV제조사와 손잡았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삼성전자ㆍLG전자 등과 제휴해 조만간'푹TV'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출시할 예정이다. TV만 있으면 소비자들이 케이블 방송이나 IPTV(인터넷TV), 위성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주요 채널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케이블TV사와 통신사, 방송사들이 시청자 잡기에 나선 것은 이동 중에 TV를 시청하는 '움직이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N스크린을 이용해 방송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가 2011년 29.8%에서 지난해는 53.1%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의 티빙(사진)을 시청한 고객 중 절반이 넘는 51.2%가 WBC 우리나라의 2차전 경기를 시청했고, 이중 74.6%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했다.

김영란 CJ헬로비전 팀장은 "TV를 통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던 고객들이 태블릿과 스마트폰대중화, 3G 무제한 서비스, LTE 서비스 확산으로 모바일을 통한 시청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는 N스크린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쇼핑이나 투표 등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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