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사진) SKC 회장이 'SK텔레시스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달 SKC의 등기이사·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책임경영과 자회사 SK텔레시스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SKC는 22일 "최신원 회장이 SK텔레시스에 1,300만주(약 65억원)를 증여했으며, SKC에서도 700억원을 들여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2,000만주의 주식을 SK텔레시스 자사주로 증여한 바 있다. 최 회장의 SK텔레시스 지분율은 두 차례의 증여를 거쳐 39.27%에서 3.03%로 급감했지만, 대신 SKC의 SK텔레시스에 대한 지배력은 높아졌다. 지분율은 변함이 없지만 자사주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SK텔레시스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SK 내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사에 중계기 등을 공급하는 회사로 지난 2011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등 적자경영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해 SKC 측은 "최 부회장이 지난달 등기이사직,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KC는 '지원사격'을 통해 올해 내로 SK텔레시스의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의 지원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오는 2018년에는 200억~300억 규모의 영업이익도 기대된다. SKC 측은 "SK텔레시스가 최 회장의 증여와 유상증자에 힘입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텔레시스는 앞으로 반도체 분야의 전자재료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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