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는 전문 지식을, 다른 한 손에는 다양한 지식을 창조적으로 조합하는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 CNS 본사 임원 회의실. 직원 교육에 유독 관심이 많은 김대훈(사진) 사장이 인턴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신입사원 22명을 불러 모아 강연을 시작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김 사장은 스마트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양손잡이 인재론'을 들어 설파했다.
그는 "스마트 시대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가치를 창출한다"며 "여러 전문가의 힘을 모아 다양한 산업영역을 넘나들며 정보를 활용하고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전문 지식을 보유한 테크노크라트의 수준을 넘어 이 지식을 적절히 융합,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하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양손잡이 인재 전제조건으로 '학습 DNA 개발'를 강조했다. LG CNS의 자랑거리인 '스마트 교통'에 이어 새로운 히트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끊임없는 지식축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양손잡이 인재'는 여러 분야에서 쌓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예측되지 않은 위기를 창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런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꾸준히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에게 책 2권도 선물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인터내셔널 회장의 저서 '왜 일하는가'와 최병삼의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다.
그가 이 두 권의 책을 선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김 사장은 말단 직원 시절 컨설턴트들과 말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당시 팀장이던 김영선 전 인화원 원장이 보다못해 김 사장을 불렀다.
그는 "프로젝트의 목적은 네가 똑똑한 걸 보여 주려는 게 아니라 LG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김 사장에게 충고했다. 김 사장은 "상대방이 틀렸다고 싸울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일을 계기로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신입사원들에게 '일하는 이유를 알아야 일 잘 하는 방법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골랐다는 것이다.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폭증, 네트워크 연결의 폭발, 빅데이터 급부상 등으로 정의되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2.0'시대의 필독서다.
끝으로 김 사장은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춰 끊임없이 노력하면 여러분도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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