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T에 따르면 이날 명예퇴직 희망자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6,000여 명 이상이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지난 2009년 단행했던 명퇴 규모(약 6,00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KT는 내부적으로 최소 6,000명에서 최대 1만 명의 직원을 명예퇴직 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KT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 측이 명퇴 마감 당일인 오늘 지사장과 팀장들이 나서 명퇴 대상자들과 면담을 하는 등 막바지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신청자 수가 명퇴 대상자의 40%인 1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남수원 지점의 경우 명퇴 대상자 9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이미 명퇴 신청을 했다"며 "회사 측의 퇴직 압박에 따라 10여 명이 추가로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경영혁신을 위해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키로 하고 지난 10일부터 신청을 받았다. 명퇴 대상은 3만2,000명의 직원 가운데 70% 가량인 2만3,000여명이다. KT는 오는 27일 단독 영업재개에 대비하기 위해 당초 24일이었던 명퇴신청 마감일을 21일로 앞당긴 바 있다.
KT의 명퇴 신청자가 몰리는 것은 회사 측이 정기 명퇴 제도를 없애면서 이번이 특별명퇴금을 받고 퇴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회사 측이 '이번에 회사를 떠나지 않으면 보직 박탈 등으로 회사를 겉돌다가 결국 특별 명퇴금 조차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나갈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특별명퇴금이라도 받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까지 명퇴 신청을 받은 뒤, 23일 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명퇴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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