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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사 인수 무산에 중형기 개발 표류
입력1997-01-07 00:00:00
수정
1997.01.07 00:00:00
한상복 기자
◎항공업계 「새협력선 찾기」 시동/AIR·사브사 등과 곧 구체협의 계획한·중 중형항공기 공동개발협상 결렬이후 추진돼온 네덜란드의 항공기 제작사 포커사 인수작업이 최종 무산됨에 따라 연초부터 새로운 협력선을 찾기위한 항공업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협력대상으로는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의 컨소시엄인 에어(AIR)와 스웨덴의 사브사 등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조만간 삼성항공을 비롯한 항공기제작 4사와 공동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포커사 인수작업 무산 이후의 중형항공기 개발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항공제작 4사는 에어의 70인승 중형기 개발 프로젝트에의 참여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3일동안 프랑스 서남부 툴루즈의 AIR 본사에 대표단을 파견,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00년대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백인승 중형기보다는 60∼70인승 중형기를 개발하는 것이 개발비 부담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에어의 70인승 항공기 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에어의 사업에 참여할 경우 최종조립장을 프랑스에 둬야하므로 국내에서는 완제기를 생산할 수 없게 되는데다 지분참여율도 제한돼 우리나라의 당초 중형기 개발계획과 거리가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에어는 지난해 한국과 중국간의 중형기 공동개발 협상이 무산되자 우리나라에 실무자를 파견, 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
업체들은 이밖에 스웨덴 사브사와 70인승 중형 여객기를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사브가 한국업체들이 자사의 50인승 소형기 생산라인을 인수할 경우 한국과 70인승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조건부협력의사를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러시아의 투폴레프와 일류신,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등 구소련 지역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업체들은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우리나라 업체들이 개발비 전액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개발 이후의 마케팅 전망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성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김희중·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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