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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특별좌담
입력1999-06-06 00:00:00
수정
1999.06.06 00:00:00
서울경제신문사는 연중캠페인으로 전개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의 일환으로 5일 서울 힐튼호텔 인왕산룸에서 중소기업 수출촉진 및 지원강화 방안을 모색키 위한 좌담회를 가졌다.이 자리에는 서울경제신문과 네트웍을 구성, 중소기업 수출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우를 비롯 기협중앙회 등 4개 기업및 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중소기업 수출확대를 위해 단순한 금융지원보다는 바이어발굴과 기술개발 지원 등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종합상사들도 실적위주의 관행에서 탈피, 중소기업들이 독자적인 해외 마케팅력을 갖추도록 키워주고 수평적 관계를 구축해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할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편집자주
참석자 李英雨 수출보험공사사장
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朴三圭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張炳珠 ㈜대우 사장 (가나다 순)
▲張炳珠㈜대우사장=서울경제신문이 중소기업의 수출활성화를 위해 연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수출은 특히 IMF사태이후 경제위기를 빠른 시일내에 극복할 수 있는 견인차로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경제신문이 이러한 활동,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할만합니다.
그동안 종합상사들은 막대한 해외조직과 마케팅력을 갖고있음에도 중소기업과 연계해 대대적인 수출을 전개한 사례가 적었습니다. 대우는 이런 현실에서 중소기업의 「무역도우미」로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2,000개 협력업체를 발굴, 총 수출액 176억달러 가운데 약 40%인 79억달러를 중소업체의 제품으로 일궈냈습니다. 올해는 1,000개사를 추가해 모두 3,000개업체와 수출협력 체제를 구축해 85억달러(총 수출목표액의 44%)의 수출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연중으로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와 제휴, 동구지역, 중동 등지에 수출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대대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 등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속에 올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는 9일과 10일에는 대우센터에서 중소유망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상담회도 개최합니다.
▲朴三圭 중진공이사장=대우가 중소기업 수출지원 사업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제휴, 공동으로 수출개척단을 파견하는 것 등은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자신감을 갖게할 것입니다.
특히 서울경제신문이 이러한 활동을 지면을 통해 적극 뒷받침하고 있어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중진공도 수출활성화를 위해 유망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00개업체에 이어 올해도 같은 규모의 업체를 「수출유망기업」으로 선정할 계획인데 지난달 현재 800여개업체를 발굴했습니다.
이들 업체에 대해서는 중진공이 종합상사와 협약을 맺고 해외마케팅을 돕고 있는 것은 물론 경영안정자금 등 각종 자금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張사장=이번에 개최하는 수출상담회는 기술과 품질력은 우수한데도 내수에만 치중하는 업체들을 발굴,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또 7일에는 12박13일 일정으로 서울지역 19개업체들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이 헝가리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구 3개국 방문을 위해 출국합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동구시장에는 첫 진출하는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같은 개척단을 지속적으로 파견, 중소기업들의 수출력을 크게 향상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종합상사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수출과 관련, 직원 1인당 매출이 커야하나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쪽 부문에 많은 인력을 배치하기도 어려워 중소기업들의 요구를 모두 소화할수 없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마케팅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주면 좋겠습니다. 특히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다보니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고 이런 부분은 정리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朴이사장=개별업체를 기관 등이 일일이 다 돕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출보험공사나 중진공 등 관련기관이 해외지사를 풀 가동해야 하는 등 여러 채널이 협조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가운데 종합상사의 비중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李英雨수출보험공사사장=수출보험공사는 IMF이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수출신용장이나 계약서만 있으면 종래의 신용평가와 관계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즉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업체에 까지 융자보증서를 발급중입니다. 이 사업을 더욱 적극화해 나갈 것입니다. 보험료도 대폭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성실한 중소기업이 이제는 보증때문에 수출을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張사장=수출보험공사가 융자보증을 해주면 중소기업들이 은행서 쉽게 거래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많은 중소기업들이 원할한 수출활동을 하는데 큰 힘을 얻는 것입니다.
▲李사장=은행들이 꺼리던 부분을 수출보험공사가 적극적으로 해줌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활력을 얻고 있다고 봅니다.
▲朴相熙 기협중앙회장=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시스템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들은 IMF이전에는 독자적으로 수출을 많이해왔으나 요즘은 네고가 잘안돼 종합상사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대기업이 받는 무역금융을 중소기업에게 제대로 흘러갈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뒤 확대해야 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는 점은 정부의 중소기업마인드가 다소 바뀌고 있는 것으로 참 다행스럽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정부가 좀더 세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중소기업들의 수출지원에 나섰으면 합니다. 종합상사들도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대행할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이후에는 그 기업을 수출대행 대상에서 졸업시키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를 참조해보면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보다 많은 이득을 챙길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대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할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주는 것도 수출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李사장=朴회장의 얘기에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정부가 금융부문에만 치중하다보면 한계가 있습니다. 정책자금도 결국 빚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의 무차별적인 덤핑행위 등을 차단, 중소기업들이 사업을 제대로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정부의 할일 입니다. 정부는 공정한 룰을 만들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심판기능에 충실함으로써 시장질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들의 사업의욕을 북돋워야 합니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우리사회가 양적팽창만 강조하다보니 결국 IMF를 야기했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수출의 날 포상도 외형위주로만 하다보니 많은 액수를 달성키위해 밑지는 수출을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적은 액수라도 그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중소기업들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張사장=대기업들, 특히 대우는 중소기업들과 수평적인 체제를 구축하고 수출지원에 활발히 나서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수직적 형태의 관계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통하지도 않습니다.
朴회장의 지적처럼 종합상사들도 「졸업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우는 중소기업들을 돕고자 하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고 수출지원을 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자금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무역금융은 연쇄효과로 결국 중소기업에게 흘러가기 때문에 수출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朴회장=무역금융 확대는 대기업이 악용만 하지않는다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봅니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정에 자칫 흘러갈까 걱정입니다. 금융감독기관이 무역금융에 대한 대기업들의 악용사례를 철저하게 감독해야 할 것입니다.
▲朴이사장=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특히 수출부문은 종합적인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매년 1,000개씩 5년동안 5,000개의 업체를 「수출유망기업」으로 선정, 자금은 물론 디자인과 기술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출기업에게 지난달까지 경영안전자금은 1,500여업체에 5,000여억원을, 구조개선자금은 850여업체에 3,000여억원의 자금을 대여했거나 대출추천을 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들은 수출에 겁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진공은 종합상사 출신 등 90명으로 구성된 수출자문단이 희망업체를 찾아 일종의 「수출가정교사」역할을 수행해줌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수출에 참여토록 하고 있고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컨설팅비용은 3일동안 무료로 해주고 있고 추가시에는 소요액의 60%는 중진공이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또 미국 시장개척지원을 위해 현지 마케팅 기관과 제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베스트 오브 코리아」사업도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달까지 289개업체가 신청을 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중진공외에 다른 기관들도 적극 도입하거나 강화해갈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李사장=정부는 시장진입에 있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제한을 하지말아야 합니다. 경쟁력있는 기업이 참여하고 생존함으로써 시장의 룰을 형성하고 정부는 그것을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향상되고 수출도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張사장=중소기업의 수출활성화를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많이 제시됐다고 볼수 있습니다. IMF상황에서 수출은 우리경제에 커다란 힘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정부가 내실있고 체계적인 종합 지원시스템을 속히 구축,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할 것입니다.
/정리=남문현 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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