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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기업분리 ‘효율·수익 극대화’ 포석
입력2011-01-20 18:36:46
수정
2011.01.20 18:36:46
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 2개 회사로 분리 추진하는 것은 투자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분리계획은 지난 1993년 신세계가 서울 창동에 국내 첫 대형할인점 1호점을 오픈 했을 때부터 논의된 사항이다. 신세계가 분리를 추진한 배경은 업태가 다른 두 가지 사업이 한 지붕 아래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점과 지금 분리해야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첫 오픈이후 17년만에 전국 134개 점포를 거느린 국내 할인점 1위를 자리에 올라섰으며, 백화점 부문도 전국 9개점포로 업계에서는 3위지만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각각의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지금이 분리하긴엔 최적기라고 본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 동안 상이한 두 사업을 같이 이끌어 오면서 자원배분과 인력 활용면에서 비효율적이고 성과가 불분명해지는 등 기업분할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작년 총매출액인 14조5,000억원 가운데 이마트 부문이 백화점의 3배가 넘는 약 11조원으로 차이가 큰 현실도 이번 분할 결정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분리는 두 개의 독립기업으로 나뉘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인데, 이 경우 인력뿐 아니라 투자 등 기업경영면에서도 독립적 운영체제로 가게 된다. 백화점과 이마트가 각자 스스로 판단해 투자액을 결정하고 집행하게 되는 것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독립경영에 따른 책임도 분명해진다는 얘기다.
기업분할 이후에도 이마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소싱 확대, 상품 구색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경영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6~7개 정도의 신규 점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분리로 현재 박건현 신세계백화점부문 대표와 최병렬 이마트부문 대표 체제의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사회 등을 통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경영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지분은 기존 주식을 일정비율로 계산해 백화점과 이마트 주식으로 기존 주주에게 나눠 주는 만큼 경영진의 지분에도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분할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말 현재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신세계 지분 17.3%를 보유해 최대주주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 부회장은 7.32%, 정 부사장은 2.52%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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