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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년] 볼보건설중장비그룹 새기업문화 접목 '한창'
입력1998-11-16 00:00:00
수정
1998.11.16 00:00:00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범 국가적인 외자유치 노력으로 외국기업과 합작을 했거나 혹은 매수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경영방식과 문화가 다른 외국기업으로 소속을 바꾸게 된 이들은 외국인과 같이 생활하게 됐다는 단순한 것에서부터 사고체계까지 아노미를 겪고 있는 것이다. 볼보건설장비그룹에 편입된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사업부문도 그러한 기업중의 하나.
볼보는 지난 5월 삼성중공업으로 부터 7억2,000만달러(1억5,000만달러 매출채권 포함)를 주고 건설기계 사업부문을 사들였다. 이어 볼보건설기계코리아를 설립하면서 7월 1일부터 영업에 나섰다.
볼보는 급격히 회사분위기를 바꾸기보다는 삼성이 가진 근면성·책임감·조직력을 그대로 살리면서 볼보의 합리적인 기업문화를 단계적으로 조화시켜 나가겠다는 기본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인수작업이 끝난후 곧바로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과 국내담당자들이 모여 기업문화를 새로 짜기 위한 PMI(POST MERGED INTEGRATION)팀을 만들기도 했다.
과거 삼성맨들이 가장 크게 와 닿는 달라진 모습은 경영진의 근무태도. 새로 부임한 안토니. C. 헬샴 사장은 복사도 직접하고 연설문을 손수 쓴다. 컴퓨터로 문서를 직접 만들고 임원이 아닌 담당직원을 수시로 만난다.
의사결정 방식도 「상향보고 하향지시」에서 임직원이 각기 자기의견과 계획을 제시하고 토론을 거쳐 결정하는 토론형으로 바뀌었다. 속도가 빨라진 것은 당연한 일. 조직운영도 획일성이 사라지고 부서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공장의 출근시간은 7시로 예전과 같지만 서울 사무실은 8시30분으로 조정됐다.
사고체계의 전환도 강조되고 있다. 전세계 15개국에 퍼져 있는 볼보건설장비 사업장이 구매-판매-애프터서비스에서 글로벌 매트릭스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IMF 체제에 들어서기 전에 시행했던 급여체계를 그대로 이어받아 상대적으로 20%정도 높은 임금을 받고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영어붐을 빼고 달리진 모습을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할 정도다. 외국인을 상시적으로 접하게 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보측은 서울 사무실의 경우 지정학원을 정해 직원 위탁교육을 시키고 있고 창원공장에서는 영어강사를 초빙해주는 배려를 하고 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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