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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성향, 당국 압력에 짜맞춘 의혹

KB·신한금융지주 배당 성향 엇비슷

금융지주사들이 실적과 함께 배당을 결정했다. KBㆍ신한ㆍ하나금융그룹 등 9일 실적을 발표한 3곳의 금융지주사 중 KB와 신한지주가 배당을 결정했는데 묘하게도 이들의 배당성향이 비슷하게 나왔다. 금융 당국의 배당 자제 압력이 높아지자 금융지주사들이 사전에 배당 규모를 담합ㆍ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주당 72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11.7%. 이는 지난해(주당 120원, 배당성향 46.6%)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수치 차이는 크지만 지난 2010년의 경우 순이익(112억원) 규모가 워낙 적었던 탓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신한지주는 배당금을 1주당 750원으로 책정했다. 총 배당금액은 3,556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1.5%를 나타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에 1주당 750원을 배당했고 배당성향은 14.9%를 기록, 지난해보다 3.4%포인트가량 배당성향이 줄었다.

문제는 두 지주사 간 배당성향이 엇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점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을 어느 정도 나눠주는지를 나타낸다. 순이익 규모가 다른데도 배당성향이 비슷한 것을 두고 금융지주사 간에 사전에 입맞춤이 돼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금융 당국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금융지주사들에 고배당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여기에 금융권의 고배당 관행에 대한 사회여론도 곱지 않다. 금융지주사들이 이러한 부담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실적만 발표한 하나금융의 배당성향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3월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배당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는 이에 대해 과한 해석이라고 항변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감독 당국은 절대 배당액을 줄이고 내부유보금을 확충하라고 지시했고 지주사별로 이를 고려해 배당규모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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