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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타개,비용절감이 능사 아니다”/기업들 공격경영 강화
입력1996-10-14 00:00:00
수정
1996.10.14 00:00:00
고진갑 기자
◎지원부서 인력 영업직 대거 배치 “마케팅 총력전”/수주정보 사내공모·직원가족 판촉 활용 등 눈길「공격적인 경영을 하면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묘안이라면 어떤 것도 좋다.」
최근 기업의 경영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불황 타개를 위한 각종 묘안과 활동들이 백출하고 있어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업들이 구사하고 있는 불황타개 패턴은 가지각색이지만 단순히 비용절감과 같은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하면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활동들은 기업차원에서뿐 아니라 노조, 임직원 부인들까지 동원되는 다각적인 대책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러한 대책들은 무엇보다도 영업력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원부서의 영업직 전환, 노조는 물론 임직원 가족 차원에서의 판촉활동, 수주정보 사내공모 등이 대표적인 사례.
삼성그룹은 최근 경쟁력강화의 일환으로 검토해온 지원부서 인력의 영업분야 전진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의 경우 지원부서 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1백10명을 영업부서에 재배치, 해외 및 내수 영업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전반적인 수출부진을 해외영업력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삼성데이타시스템과 삼성전관, 제일모직 등도 지원부서 인력의 10∼20%를 영업부서로 보내 영업력 극대화와 간접인력 축소, 경영위기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울산공장과 본사의 과·차장급 3백여명을 영업분야에 전진배치시키기로 했으며 기아자동차의 경우도 차장급 승진 대상자에 대해 국내 영업 및 수출부서에 재배치했다.
노조차원에서의 불황타개 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LG산전 노조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엘리베이터와 주차설비 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노조차원에서 수요발굴캠페인 「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전국 1천3백여명이 참여하는 이 캠페인은 연말까지 3개월동안 영업사원의 영역이 미치지 않는 건축현장을 돌아다니며 판촉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쌍용중공업 노조도 「세계 최고의 품질로 구조적인 경기불황을 타개하자」고 결의하고 고객방문을 통한 AS강화, 원가절감운동, 작업환경 개선활동등을 통해 간접적인 판매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임직원은 물론 부인들까지 모두가 영업사원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가 영업본부 전임직원 부인 7백명을 판매사원으로 위촉, 「올 코트 프레싱」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것. 아시아자동차는 부인 판매사원이 판매활동을 통해 획득한 판매정보를 팩스 또는 우편등으로 국내 영업본부에 제공하여 판매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도 팔고 판매노하우도 축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한나그룹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고 1천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수주정보를 공모하고 있는 것도 판매촉진을 통해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의 일환.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한라의 수주정보 포상금제도는 선박 1척의 수주정보를 제공하면 1천만원을, 중장비 1대면 40만원을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임직원이 어려워진 기업환경을 공감하며 이를 극복하는데 모두가 동참하지 않고서는 최근의 경기불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각양각색의 묘안이 나오는 것』이라며 『특히 이같은 대책들은 공격경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모든 기업에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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