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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이 열쇠다] 원하는 서비스만 쏙쏙… 진화하는 '맞춤형 스마트'

4세대 이동통신으로 속도 빨라져 솔루션·서비스 영역 무한 확장<br>개인 취향 등 라이프스타일 분석<br>다양한 할인정보 앱 제공서 교육·건강관리·재테크 콘텐츠까지


2002년 개봉한 SF작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존 앤더튼(톰 크루즈)은 범죄가 일어나기 전 이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 크라임'에 쫓겨 어느 백화점에 들어간다. 백화점 내 광고판은 이내 방문객 얼굴을 인식해 평소 즐겨 찾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상품을 소개한다. 2054년 미 워싱턴을 배경으로 펼쳐진 현란한 미래 기술도 볼거리였지만 고객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업그레이드된 IT시스템은 현재 통신과 SW의 발전궤도와도 맥을 같이해 눈길을 끌었다.

IT의 맞춤형(커스터 마이징·Customizing)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원래 고객의 요구에 따라 일종의 맞춤 제작해주는 수공업 분야의 용어였지만 최근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IT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재구성·재설계해 판매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확대됐다.

특히 이동통신이 3세대를 거쳐 4세대로 발전하며 무선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보다 3~5배이상 빨라진 점은 맞춤형 IT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개인 행동이나 구매이력 등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서 사용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할인정보 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현재 걷고 있는 주변 지역의 음식점, 카페, 술집, 학원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할인 쿠폰도 무료로 주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내 주변이나 지역별, 업종별로 상황에 맞게 다양한 쿠폰을 그룹화시켜 주는 앱들도 나오고 있다.

교육은 맞춤형 IT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부문이다. 사교육 비중이 큰 국내에서는 태블릿PC로 강사와 일대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T스마트러닝'을 기반으로 태블릿PC로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교육 앱을 포함해 쌍방향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일부 초등학교에 스마트스쿨 솔루션을 구축했다. 삼성의 전자칠판과 갤럭시탭10.1이 서로 연동해 양??향 멀티미디어 수업이 가능하다. 교사가 전자칠판의 화면을 학생들의 태블릿PC와 공유하면 학생들은 이를 통해 질문하거나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교육분야의 IT를 최적화시키는 가장 큰 목적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효과를 높이는데 있다. 기업들은 이를 미래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애플은 디지털 교육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종이 교과서를 모두 없애고 학생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아이패드에 깔아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또한 아이패드 수요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판매전술로도 볼 수 있지만 학생 개개인들에게 맞는 수업과 실시간 피드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틀의 맞춤형 전략인 셈이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노인이나 개인에게 적합한 건강관리 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IT통신과 의료를 융합하기 위한 합작사를 세우고 모바일로 자기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시범서비스를 연내에 내놓기로 했다.



재테크 분야에서는 맞춤형 IT서비스가 급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증권사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는 주식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등 휴대폰으로 거래한 주식규모가 279조원을 넘었다.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시장별로도 유가증권시장 전체거래액의 5%, 코스닥시장의 9%에 달한다

증권사들이 모바일 투자자를 잡기 위해 주식거래 앱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주식거래, 시세조회, 주문, 시황 안내 기능에 집중돼 있다. 최근 주식 수수료 계산과 같이 투자자 편의중심의 앱들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투자 앱이나 프로그램들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분석해 적합한 종목이나 투자기법을 제공해 주는 날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현재 몇몇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등록된 매물에 대한 정보가 뜨도록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앱들을 내놓아 소액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중개나 매매 같은 단순 작업에 기초한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 투자자가 한 개발지역을 지나칠 때 향후 개발정보와 함께 투자에 적합한 매물들을 검색해주는 부동산 맞춤형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게임도 무선인터넷에 최적화된 서비스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고화질 그래픽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게임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모바일 환경의 네트워크 속도가 PC 수준에 뒤지지 않는 만큼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맞는 그래픽과 기능이 구현되고 있다.

맞춤형 IT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나 경제주체로서 위상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어디서든 손쉽게 검색하고 자신에 가장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른다. 제품에 대한 정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다른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구매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한다.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기업의 제품생산·마케팅에 깊숙이 관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역할이다. 이 또한 기업들이 소비자 체험단들을 활용해 모니터링, 평가 등을 거쳐 제품생산에 소비자의견을 반영해왔던 기존 기업중심의 역할과는 다르다. 이제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성향과 의견을 분석한 후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는 환경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김재필 연구원은 "맞춤형 서비스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정보와 기업광고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향도 있다"며 "최적화된 IT서비스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소비가 되도록 스스로 명확한 선택의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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