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한국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정부가 46조원 규모의 재정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한은이 통화정책으로 화답하면서 내수부양을 위한 정책공조는 완성됐다.
14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2.25%로 운용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다만 금통위원 1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해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이번 금리인하는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회복 속도가 더딘 데 따른 결정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내수의 개선이 미흡하고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심리도 계속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이 낮은 것 또한 금리인하 결정에 일조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겠지만 당분간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지표는 점차 세월호 영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지만 위축된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는) 심리위축이 장기화해 경기하방 리스크를 확대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그는 "앞으로 정책효과를 지켜보고 모든 지표를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인하를 고대하던 기획재정부는 화색이 돌았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이 경기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재정·통화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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