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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선 은행(5)] 선진시스템 변신 아직 멀었다
입력1999-11-18 00:00:00
수정
1999.11.18 00:00:00
이수길(李洙吉) 한빛은행 부행장은 『내년 이후에는 은행들이 대형화 또는 전문화 등 각자의 길을 정하는 과정에서 전략제휴나 자본제휴 등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21세기 금융업의 성패가 전산투자에 있는 만큼 엄청난 투자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자발적인 은행간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땅짚고 헤엄치던 시절은 끝났다=정권택(鄭權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된 이래 은행들의 수익원의 다양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예대마진에 주로 의존했으나 자산운용이 중시되는 투자은행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함준호(咸駿浩)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담보 위주의 땅짚고 헤엄치기식 대출 영업이 면밀한 분석을 통한 리스크관리 중심으로 이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은행들은 투자와 리스크 및 고객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들, 아직도 멀었다=정권택 연구원은 『IMF 체제 이후 은행들이 부산하게 뛰고는 있지만 모든 은행이 똑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각 은행별로 특화전략이 없다는 것. 鄭연구원은 『이런 식으로는 망하면 모두 망하고 흥하면 다같이 흥하게 된다』며 『투자나 소매 등 각자의 전공을 갖고 있는 미국 은행들처럼 색깔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재중(權才重) 금융연구원 박사는 『은행들이 1차 구조조정을 겪고 난 이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우량 중소기업대출 등 한쪽으로 몰려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여러가지 변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같은 구습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차 구조조정은 시장의 힘으로=權박사는 『선도은행 출현을 비롯한 2차 구조조정이 시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합병과 같은 중대한 결정을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하기 어렵다면 어느 정도 정부의 의지가 개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남상덕(南相德) 금융감독위원회 2심의관은 『은행권 구조조정에 앞으로 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南심의관은 『내년부터 영업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는 만큼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은행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퇴출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은행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능을 특화시킨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시장구조가 대폭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자갑(具滋甲) 조흥은행 종합기획부차장은 『이제부터 은행들은 자신을 점검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하루속히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具차장은 『그동안의 구조조정은 외환위기라는 극단의 환경이 만들어냈지만 앞으로의 구조조정은 은행 스스로 하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행장의 경험과 추진력 등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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