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된 조지아 공장은 해외사업 확장의 발판이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무대가 될 겁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공장 증설 기념식에 참석한 최신원(사진) SKC 회장은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단순한 공장 가동을 넘어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SKC 조지아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인 연간 6만톤의 PET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SKC 관계자는 "PET는 SKC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라며 "그만큼 최 회장이 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SKC는 지난해 2조6,414억원의 매출 중 40.8%(1조769억원)를 필름 사업에서 올렸다.
새로 증설한 4번째 PET 생산라인에서는 기존 1~3 라인과 달리 특수 포장용 필름도 생산한다. 기존의 PET는 페트병 등을 만드는 데 쓰이지만 특수 포장용 PET는 열을 가해도 우그러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고기능성·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이전까지 특수 포장용 필름은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됐지만 이제는 조지아 공장에서 모든 필름 제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SKC는 조지아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미주뿐 아니라 중남미·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직접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SKC 미국 법인은 단순한 필름 생산 기지가 아니라 미주 지역에서 '제2의 SKC' 같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미국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필름·태양광·화학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회사가 미주 시장에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각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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