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4.44%(1만8,500원) 오른 4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의 강세는 금ㆍ은 등 국제 금속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힘입어 4ㆍ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혜선 KT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재정절벽 이슈로 달러가치가 당분간 약세를 띠면서 앞으로 귀금속 가격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경우 금ㆍ은 관련 매출액이 전체의 57%가 되는 만큼 귀금속 가격이 상승하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미국의 유동성 증가와 함께 중국 새 지도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거둘 경우 아연과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대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각각 14.1%, 23.8% 늘어난 6조3,370억원, 1조613억원으로 전망했다.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는 점도 고려아연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금속 부산물 재처리 시설이 가동돼 연간 1,300억~1,4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업체들의 산업 폐기물을 재처리해 고마진의 원료를 확보한다면 실적개선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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