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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수은과 경영협력' 재기 나선 성동조선 가보니

활기 되찾은 조선건조현장… "이제 일에만 집중해야죠"

지난 달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과 경영협력협약을 맺고 재기에 나선 성동조선해양의 통영조선소 전경. 20만㎡ 야드 곳곳에서 유조선과 벌크선 건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통영=임진혁기자

유동성 위기 등 해소 계기 마련… 반년만에 유럽 영업 재개 나서

8년만에 200번째 배 인도 '성과'

악성 수주 물량 대부분 처리… 내년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기대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직전까지 갔던 성동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수출입은행과의 경영협력 협약을 계기로 재도약을 위한 항해에 나섰다. 유동성 위기와 일감 부족을 해소할 계기를 마련하면서 반년 만에 유럽 선주들을 대상으로 현지 영업활동을 재개했으며 생산현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21일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 야드는 건조 중인 배와 블록·기자재 등이 가득 차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중대형선에 속하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성동조선은 지난 13일 200번째 배를 인도했으며 이달 안에 201번째 배인 유럽 선주의 5만톤급 유조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 성동조선의 수주잔량은 65척으로 조업 일정상 내년 말까지 매달 3~4척씩 넘길 예정이어서 후판을 들여와 가공하고 선박 블록을 조립해 배를 만드는 모든 공정이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19만4,4000㎡(약 58만여평) 야드 곳곳에서 8,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역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자 불과 지난달만 해도 존폐를 걱정했던 회사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없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을 겪은데다 지난 5월에는 대주주 수은이 위탁경영을 추진하며 사실상 영업활동과 투자 등이 중단됐다. 생산현장에까지 불안감이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은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수은은 인사·노무·재무 등 경영관리와 자금을 지원하는 경영협약이 체결되며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노동조합은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영업 담당 임원들은 이번주 북유럽과 영국·그리스 등지를 찾아 현지 선주들에게 회사 환경이 나아졌음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현장 분위기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허문호 건조팀 기장은 "경영협약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뒤숭숭한 마음은 뒤로하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선박을 인도할 때마다 잔금이 들어오는 만큼 올해 말까지만 잘 버티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상 경영기획부장은 "공장 가동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았던 악성 수주물량 대부분이 끝났다"며 "앞으로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고 수주도 이뤄진다면 내년에는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플러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시황이다. 성동조선은 올해 수주 '0'을 기록해 오는 2017년 이후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중공업이 영업을 돕고 블록 물량도 맡기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궁극적으로 상선 수요 회복이 절실하다. 주요 경쟁상대인 중국 업체들보다 연비·친환경성 등에서 한발 앞선 만큼 시장이 살아나면 성동조선 정상화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구본익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경영협력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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