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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패닉… 하한가만 190개



-190개 종목 하한가 -지수 8.28% 급락 연중 최저치 근접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코스닥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가격 불문하고 주식을 내다 팔려는 개인들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무려 19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이 때문에 코스닥지수도 8% 넘게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36.96포인트(8.28%) 하락한 409.55로 마감됐다. 이는 2008년11월6일(-8.48%)에 이어 2년11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98억원 순매도 하는데 그쳤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개인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개인들은 2조3,760억원을 내다 팔면서 가격에 상관없이 물량을 쏟아내는 시장가 투매에 나서면서 패닉 상황이 초래됐다.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비중이 9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말해준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이 90%를 넘어 개인들의 투자심리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새로운 악재에 대한 불안감보다 이미 드러난 악재가 어떻게 해결될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불확실성 국면에서 불안심리가 극에 달한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 막판 기관이 매수세를 확대하며 104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금으로선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정책적 공조 등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움직였다면 지금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시장 내에서 소멸되는 과정”이라며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반등하고 이벤트 이후 시장이 폭락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 악화는 최근들어 중소형주 지수 낙폭이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5.02%, 7.76% 하락해 코스피지수(-2.64%) 보다 낙폭이 컸다. 8월 이후 1,680~1,880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중소형주는 외국인 투매가 집중된 대형주 대비 선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중소형주지수는 이날 대형주지수 대비 2.90%포인트, 소형주지수는 5.64%포인트 더 빠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대변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은 “그간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형주 하락폭이 컸다면 지금은 그간 선방했던 중소형주로 투매가 확산되는 것”이라며 “심리적 지지선이던 코스피지수 1,700선이 무너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팀장도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조정 우려가 높아지면서 그간 대형주에 대한 기피심리가 확대됐고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강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소형주로 매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앞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형렬 팀장은 “지금은 과매도 국면은 아닐지라도 시장에서 매수 주체를 찾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매수 공백이 결국 투매를 이끌어내면서 시장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주요기업들의 영업이익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요인이다. 원 연구원은 “10월부터 3ㆍ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주요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며 “문제는 코스닥 종목들의 이익 하향 조정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그간 선방했던 코스닥 종목에 매도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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