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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대리가 대만 법인장
주 5일제 철저히 지키고 저녁 7시 넘으면 칼퇴근
매주 축구·삼겹살 데이로 직원들 단합 시간 가져
30일 대학생탐방단 김진희(한림대 언론정보학과 3년)씨, 박미소(고려대 국문과 4년)씨, 정현모(건국대 경제학과 4년)씨와 방문한 경기도 하남시 마미로봇 본사. 장승락 대표 집무실에는 '2012년 경기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 '일자리 으뜸기업',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2012 취업하고 싶은 기업' 등의 상패가 가득 진열돼 있었다.
비결에 대해 묻자 장 대표는 회사의 목표가 세계 1등, 이윤창출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업'이라고 역설했다. 돈보다 미래 비전과 꿈이 소중하다는 것. 물론 뛰어난 성과를 거둘 경우 조기 승진, 연봉 대폭 인상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내에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면서 "과거 성장기처럼 일하는 방식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고 지금은 아이디어를 통해 제대로 된 제품이 제 값을 받는 시대"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주5일제를 철저히 지키고 저녁 7시를 넘으면 되도록 야근을 하지 못하게 한다. 효율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
'남다른 조직문화'도 갖고 있다. 마미로봇은 매주 금요일 직원들이 모여 축구를 하고, 수요일마다 삼겹살을 먹는다. 축구는 160회가 넘었고, 지금까지 단 한번을 제외하고 거른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는 정기적으로 장 대표가 직접 밥을 해주고 직원들이 설거지를 하며 단합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사내에 5가지 종류의 포인트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만들어 잘한 일이 있으면 전 직원이 알도록 단체 메일을 보내 지급한다. 마미로봇 관계자는 "이러한 제도는 나간 직원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끈끈함을 낳는다"고 밝혔다.
마미로봇의 해외법인은 현재 총 6곳. 3년 뒤에는 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해외에서도 자체 브랜드를 직접 판매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 장 대표는 "해외 법인장에게는 차량과 주거비가 지급되는 등 억대 연봉에 근접할 정도로 높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열려 있다"고 소개했다. 고졸이건 생산직이건 중요하지 않고 자격만 된다면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직으로 입사했다고 평생 애프터서비스만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는 아침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졸출신 직원은 회사에서 절반을 부담해 대학 토요 과정을 다녀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 아니냐"며 미소를 지었다.
'원한다면 해외에 나가는 기회를 모두 주냐'는 김 씨의 질문에 장 대표는 "대만 법인장은 32살 대리"라고 소개하면서 "현지 언어를 잘하고 영업을 잘하는 두 요소를 갖추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국어 실력이 좋을 경우 영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내수 영업을 맡긴다"고 설명했다.
영업 노하우와 관련, 장 대표는 "오늘 하나를 팔았다면 내일은 2개, 그런 식으로 향상되도록 유도한다"고 귀띰했다. 이어 그는 '참고 기다리고 준비하자'라는 사훈을 소개하며 "오늘 안됐다고 실망하지 않고 내일을 위해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씨가 "국내 시장의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장 대표는 "로봇청소기 시장이 100년이 걸려 지금 15만대까지 왔는데 5년이면 100만대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해외도 한국보다 수십 배 크다"고 진단했다.
●어떤 인재 원하나 장 대표는 "요즘 면접을 보면 회사가 나랑 맞는지 월급 수준은 어떤지 따지는 친구들이 많은데 당장 기본급에서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날지라도 본인 성과에 따라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종합상사 출신인 그는 "대기업에 8년 있으면서 가장 답답한 점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승진이 빨리 되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면 승진과 인센티브가 확실히 보장된다"고 밝혔다. 취업 준비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장 대표는 "과거 대기업이 일종의 교육장소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신입사원을 대거 뽑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부족하다 싶어도 자리가 나면 우선 들어간 뒤 맞춰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마미로봇은 |
●다음 탐방은… 비핸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