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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기업을 향해 우리가 뛴다] SK C&C

구글 등에 모바일지갑 공급… m커머스 세계화 가속<br>온라인 중고차 중개사업 확대<br>非IT 영역도 성장동력으로

SK C&C는 m커머스를 장기 성장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SK C&C직원들이 세계지도 앞에서 모바일 지갑을 실행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 C&C



SK C&C는 국내시장과 IT(정보기술)단순 수주라는 울타리를 과감히 걷어내고 있다. IT서비스업체들의 한계점으로 지적 받고 있는 국내 IT 수주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앞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새로운 목표점은 글로벌과 비(非)IT 신성장 사업이다.

SK C&C는 이 가운데 모바일 결제(m커머스)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미 모바일 지갑과 유심(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사용하는 스마트카드 등 모바일 사업을 세계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SK C&C는 지난 2011년 구글을 비롯해 지난해와 올해 던킨브랜드그룹, 보다폰, 페이팔, 베리폰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결제업체 등에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을 공급했다.

미국업체 FDC와 손잡고 구글에 공급한 솔루션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지갑(Google Wallet)'상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TSM·신뢰기반서비스관리)이었다. 지난해 8월 미 외식업체 던킨도너츠에 모바일 지갑과 마케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던킨 전용 모바일 지갑서비스 체계도 구축했다.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휴대폰으로 손쉽게 결제하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솔루션을 SK C&C가 제공한 것.

모바일결제는 IT업체들의 고유영역인 시스템구축·통합(SI)과는 차원이 다르다.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수차례 걸쳐 대금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기업의 소비자들이 모바일 지갑을 사용하는 만큼 수수료를 받는 지속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형 구조로 전환을 의미한다.

올들어서도 SK C&C는 글로벌 POS(판매시점관리)1위인 베리폰과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데 이어 중국 2대통신사 차이나 유니콤과 싱가포르 최대 이통사인 싱텔에 SK C&C 자체 모바일지갑 솔루션인 코어페이(CorPay)를 공급했다. 차이나유니콤 모바일지갑 서비스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구현해 온라인 결제뿐 아니라 오프라인 휴대폰 결제도 지원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금융카드의 발급 절차도 대폭 간소화 시킨다.

또 북미 외식기업대상 디지털POS업체인 올로와도 사업협력관계를 맺는 등 북미, 유럽, 중국, 아태 지역 등 전세계 시장으로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올로와의 협력을 통해 SK C&C는 모바일∙온라인 주문∙결제, 지역할인, 모바일기프팅, 모바일 로열티∙소셜 체크인 등 통합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오는 9월부터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북미 지역 소비자들은 식당에 도착하기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예약, 주문, 결제, 할인을 한 번에 처리함으로써 줄을 서지 않고도 간편하게 외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SK C&C는 IT서비스업체로는 드물게 스마트카드를 만든다. 심카드에 NFC칩을 내장한 NFC온-심(SIM)카드를 비롯해 아이폰전용 심카드, NFC내장형 마이크로 SD카드 등이다. NFC온-심카드는 스마트폰, 일반폰에 꽂으면 NFC 기능이 없더라도 터치하지 않고 결제가 이뤄지는 모바일커머스가 가능해진다.

모두 스마트결제 국제규격(EMV)에 맞게 제작되고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멀티 OS(운영체계)지원 기능으로 벌써 통신·금융사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 C&C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비IT영역이다.

SK C&C는 지난 3월 온라인 중고차중개 전문 자회사인 엔카네트워크를 흡수합병했다. 엔카는 'IT 서비스'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한 핵심사업이다. 엔카로만 201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SK C&C는 지난해말 엔카를 자회사로 편입 후 온라인∙글로벌 중고차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별도법인(자회사)이라는 제약으로 투자자금 조달, 인적∙물적 자원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합병을 마무리한 엔카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중심 사업모델에 SK C&C의 IT역량을 접목해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자동차 진단 및 보증서비스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자동차 매매와 관련된 고객관계관리(CRM), 딜러관리 솔루션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 사업도 확대한다.

SK C&C는 엔카 합병을 계기로 다른 분야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가진 업체들과 공동사업 및 조인트벤처(JV)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SK C&C관계자는 "연 3,000억원 이상 글로벌 사업 매출을 올려 호주의 카세일즈닷컴, 미국 이베이와 카맥스를 뛰어 넘는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마켓 플레이어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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