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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면세점 전쟁] 면세점 진출 확대하는 기업들

아모레퍼시픽, 트렌드·고객 성향 파악 포트폴리오 다양화

LG생활건강, '후' 앞세워 유커 맞춤형 제품·마케팅 강화

아가방 등 中企도 잇따라 입점

아가방앤컴퍼니 '퓨토'가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처음 입점하며 면세점 마케팅의 닻을 올렸다.
/사진제공=아가방앤컴퍼니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한 유통 채널은 면세점이다. 이에 따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도 면세점 유통망 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 여행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면세사업을 '제6의 대륙'으로 명시했을 정도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처럼 국내 면세점이 브랜드 매출에 큰 축을 차지하고 한류 콘텐츠 확산의 교두보로 각광 받자 유통가는 올해 더욱더 면세점 채널 진출과 면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면세점에서 지난 2012년 73개에 머물렀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지난해 3·4분기 기준 총 110개가 입점됐다. 같은 기간 여기서만 전년 대비 102% 성장한 4,72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파워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도 중국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신규 브랜드 추가 입점을 통해 면세점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입점이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며 "아울러 글로벌 고객의 성향 및 구매 패턴, 글로벌 트렌드, 피부 관심사 등을 선학습할 수 있어 해외시장 및 해외 면세사업 진출전략을 수립할 때 기반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급성장한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는 중국 고객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프로모션을 확대해 면세점 1등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고가 후 '환유고 세트(165만원)'는 12월 한달 동안에만도 205개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LG생건은 롯데 서울 소공점에서 최근 중국인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숨·수려한 브랜드의 면세점 매장 수를 확대해 후에 이은 면세점 히트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2011년부터 헤지스·닥스·질스튜어트 등을 면세점에 진출시킨 LF는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높아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만도 롯데 본점 면세점, 갤러리아 제주 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 10곳에 신규매장을 열었고 잡화·액세서리 편집매장인 라움에디션도 워커힐과 동화면세점 등에 신규 입점시켜 올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09년 7.9%에 불과했던 면세점 매출 비중이 지난해 15.7%까지 성장해 올해는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가을 중국인을 겨냥한 면세점 전용제품으로 출시한 '황간천'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용 제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들도 면세점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가방앤컴퍼니는 13일 고급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퓨토'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처음 입점시키며 면세점 마케팅의 닻을 올렸다.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세컨드 브랜드 '어퓨'의 신규 입점으로 어퓨 키우기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170% 매출상승을 맛본 '입큰'의 이넬화장품은 올해 소공·잠실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부산 서면점에 추가 입점하며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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