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시기에 소비 진작을 위해 마련한 롯데백화점의 거액 경품 행사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7일 여름 정기세일을 시작하면서 고객 1명을 추첨해 상품권 10억원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마련했다. 10억원은 국내에서 진행된 경품 행사 중 사상 최고액이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에 구매한 금액의 1,000배를 최대 10억원 한도 내에서 돌려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객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1명에게 무조건 10억원을 지급하고 구매 고객이 아니어도 응모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바꿨다.
1등 이외의 당첨자에게도 적지 않은 금액을 내걸었다. 2등(2명)에게는 1억원을 지급하고 3등(5명)에게도 1,000만원을 준다. 100만원을 지급하는 4등(100명)까지 포함하면 이번 경품행사 금액은 모두 13억5,000만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이 10억원을 경품으로 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매장에 몰려 들고 있다. 행사가 시작된 지 10일 남짓 지났지만 이미 응모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세일이 끝나는 이달 말에는 300만명 이상이 응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이전에도 이색 경품을 내걸어 유통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2009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했던 아파트(분양가 5억8,000만원) 경품행사에는 280만명이 몰렸고 민간 우주선을 타고 3시간 동안 지구 상공을 비행하는 우주여행(3억5,000만원 상당)에도 100만명 이상이 백화점을 찾았다.
롯데백화점의 경품 공세에 당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대응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장을 찾은 고객 1명을 추첨해 1억원이 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지급했고 신세계백화점은 고객 100만명에게 총 10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경쟁업체들은 기획전 위주로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가의 경품은 일시적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을 늘리는 집객 효과가 높지만 장기적인 처방은 되지 못한다"며 "하지만 경기불황이 계속될수록 경품행사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는 마케팅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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