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와 S&P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미국 증시 상승폭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으로 추가 랠리가 예상되면서 미국증시 관련 투자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S&P500지수 하루 변동률의 2배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한국투자 두배로미국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상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그 동안 미국 증시 하루 변동률의 1.5배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는 있었지만 2배 수익까지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는 이 상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SPDR S&P500 ETF 등)와 레버리지ETF(Proshares Ultra S&P500 ETF 등), S&P500지수 선물 등에 투자한다.
신정선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차장은 "미국의 가계 부채비율이 2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주택수요는 증가하는 등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도 강한 탄력을 받고 있어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투자 매력이 매우 높아 졌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도 조만간 '동양미국1.5배 레버리지증권 모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상품 역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선물에 투자하며 S&P500 일간 변동률의 1.5배 수익을 추구한다. 환헤지 여부도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 KB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도 각각 'KB미국S&P500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하이미국1.5배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을 출시하는 등 최근 들어 미국 레버리지 펀드가 연달아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미국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FRB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 이후 미국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만큼 미국 관련 상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1만5,543포인트를 기록해 보합세에 그쳤지만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해 1,692포인트까지 오르며 신고점을 찍었다. S&P는 시가총액만 15조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내 설정된 북미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21.80%로 해외주식형 평균(-4.47%), 국내 주식형 평균(-6.53%)을 훨씬 웃돈다. 또 연초 이후 북미펀드로 23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미국 관련 상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달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레그메이슨 미국 중소형주 증권펀드 1호[주식-재간접형]'를 출시하고 SC제일은행을 통해 판매에 나섰다. 지난 2007년 5월에 설정된 '레그메이슨 로이스 미국 소형주 오퍼튜니티'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삼성증권도 레그메이슨이 운용하는 미국 성장주 펀드 '레그메이슨 클리어브릿지펀드'를 역외펀드 형태로 지난 15일부터 판매에 돌했다. 역외펀드는 환매할 때만 과세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시 복리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또 환차익에는 비과세 된다.
일부 슈퍼리치들은 미국 부동산 신탁 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동양증권은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부동산 ETF 'VNQ(Vanguard REIT ETF)'에 투자하는'동양콜럼버스미국부동산신탁 24호(환헷지형)'상품(만기 1년)을 판매했다.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데다 해외 ETF 매매차익(배당소득 제외)에 대해서는 22%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미 부동산 상품에 고액자산가들이 관심을 기울여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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