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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당진제철소 「기반시설」 취약/「실사단」 분석
입력1997-02-11 00:00:00
수정
1997.02.11 00:00:00
한상복 기자
◎항만·도로사정 열악… 공업용수에 염분 너무 많아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항만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더라도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 없이는 공장가동 정상화에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당진제철소가 연약지반에 대한 매립공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나 시공단계부터 전면적인 재손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당진제철소 실사단에 참여한 정부의 관계자는 10일 『당진제철소가 삽교천으로부터 공업용수를 끌어쓰고 있으나 염분이 많아 공정과 제품품질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사정이 워낙 열악해 현재 상태로는 공장이 완공돼도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진제철소는 하루 3만톤의 공업용수를 삽교천에서 농업수로를 통해 공장 인근의 송산호로 끌어다 사용하고 있는데 역삼투압 설비를 이용, 염분을 제거하고 있으나 수질개선에 한계가 있고 염분이 생산설비와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진제철소가 완공되면 하루 7만5천여톤의 용수가 필요하지만 삽교천 물은 염분함유도가 높아 제철소 용수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만의 경우, 당초 올해중 완공예정이었던 B지구공장(코렉스·냉연·제2열연)의 생산규모를 감안할 때 최소한 25만톤급 선좌를 갖춰야 하나 현재 A지구에 5만톤급 선좌 2개만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B지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위탁경영을 맡은 포항제철은 당진제철소 B지구가 완공되면 연간 물동량이 내년에는 1천만톤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진제철소 주변도로 역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관계자는 『고속도로에 연결되기까지의 국도가 30톤이 넘는 철강제품 수송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지반작업이 튼튼하게 되어있는지 파악하고 있으나 상당부분이 일반국도 수준이어서 개보수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제철소는 지난 89년 매립 때 연약지반 보강을 위해 제철소 토목공사에 사용하는 철제파일 대신 아파트 부지조성에나 사용하는 콘크리트 파일을 박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봄 B지구 공사과정에서 암반층 밑에서 4개의 석회동굴이 발견돼 3개월동안 공사를 중단, 지반보강을 위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추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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