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어난 18조6,880억원, 영업이익은 51.3% 증가한 1조230억원으로 시장 예상과 비슷했다.
올 1∙4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2∙4분기에는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은 실적의 규모보다 방향성에 주목할 시기로 판단된다.
지난해 개별 영업이익은 17% 감소했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0.4% 감소에 그쳤다. 자회사의 이익이 늘어 포스코의 이익 감소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또 포스코의 해외 사업 확대로 이와 관련된 무역, 건설, 화학∙소재 자회사들의 성장성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올해 중점 경영 활동으로 제시한 것 중에는 '재무 건전성 강화'가 눈에 띈다. 세부 내역으로는 ▦잉여현금흐름(FCF) 범위 내 투자 ▦비업무용 자산 활용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등이 있다.
이 중 비업무용 자산 활용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보유주식(3조1,650억원)과 자사주(11.4%∙4조1,560억원)을 매각할 수 있다. 또 보유주식 중 매도 가능성이 있는 은행주식(1조640억원 규모)을 팔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상호 지분 매입을 한 은행들도 포스코 주식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보유주식과 자사주 매각 가능성은 낮고 매각하더라도 일부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양 회장이 고(故) 박태준 회장 유훈 실현의 첫 목표로 주가를 제시하고 있어 주가에 큰 충격을 주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다.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12개월 목표주가 52만원과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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