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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에 길을 묻다] <5> 조길원 나노기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연구단장

휘는 스마트폰·옷같은 컴퓨터…<br>인간친화적 기술 수년내 눈앞에


"인간의 감성과 편의에 맞춰 휘어지는 스마트폰이나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컴퓨터와 같은 인간중심기술이 눈앞에 펼쳐질 겁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프론티어사업 중 '나노기반소프트일렉트로닉스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조길원(사진) 연구단장(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은 "미래의 전자 정보 기술은 성능 이외에 사용자 편의, 착용감, 감성, 주위 환경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중시하는 인간친화적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 같이 자신했다.

나노기반소프트일렉트로닉스기술은 부드러운 나노 소재를 이용해 휘고 구부리고 늘리고 다른 곳에 붙일 수 있는 전기 기술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시작되고 있으며 초보적 기술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제품이 수년 이내 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조 단장의 설명이다.

나노기반소프트일렉트로닉스 연구단은 기존 유연성 소자 대비 두께와 무게가 100분의1이하인 동시에 정보처리속도와 유연성은 100배 이상인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단은 ▦소프트 나노 소재 ▦소프트 공정 기술 ▦소프트 나노 소자 ▦소프트 플랫폼 등 4개 핵심과제 연구 중심으로 조직돼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매년 연구비 100억원을 지원 받는다.

연구를 시작한지 불과 1년이지만 연구성과는 알차다. 조 단장은 "분야별 5% 이내의 최상위 학술지에 연구논문 10편 이상 게재하는 등 총 60여편 이상의 논문을 우수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국내외 특허도 20여건 출원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연구단은 우수한 전기전도성을 지니며 휘고 구부리고 늘릴 수 있는 고신축성 소프트 나노 소재를 개발하고 투명하고 유연성을 가지는 동시에 전기전도성이 우수한 그래핀 전극을 응용한 고효율 유기발광소자를 만들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조 단장은 "연구가 종료될 즈음이면 손목에 감았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가 주도 장기 대형 연구개발(R&D)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별 연구는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분야에 효과적이지만 여러 분야의 융합 연구로 혁신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장기 대형 R&D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집념과 끈기를 지닌 연구자 육성, 독창적 연구를 장려하는 평가 시스템, 국가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연구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조 단장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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