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일반 미국 채권은 가격이 하락하지만, 뱅크론 펀드는 주로 3개월 만기의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뱅크론 펀드로 분류된 6개 펀드로 신규 유입된 자금은 1,327억원으로 집계됐다.뱅크론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H)[대출채권]클래스A’(설정액 1,921억원)과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대출채권) Class A’(설정액 1,946억원)에만 각각 576억원, 685억원이 순유입됐다.
뱅크론은 투자등급 미만에 속하는 기업들에 대한 은행대출을 유동화한 채권으로, 뱅크론 펀드는 이 같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하이일드채권과 유사한 구조를 지니지만, 리보금리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투자 수익률이 더 오른다는 점과 선순위 담보를 확보해 부도 시 회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기의 문제일 뿐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 시기에 대비한 투자상품으로 뱅크론 펀드를 꾸준히 찾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펀드 수익률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H)[대출채권]클래스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1%,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대출채권) Class A’은 3.60%를 기록 중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직는 미국 금리가 횡보하고 있어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도 채권형 펀드보다 저조한 편”이라며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수익률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뱅크론 펀드가 미국 금리 상승기의 만능 투자 상품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뱅크론펀드의 기초자산이 대출채권인 만큼 기업 부도 등에 따라 신용위험이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다는 점,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작을 경우 뱅크론 펀드도 큰 혜택을 보긴 어렵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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