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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만만치 않네…국내 증권사 해외 거점 25% 정리

국내 증권사들이 정보수집이나 지점·현지법인 설립 등을 위해 설치했던 해외 사무소 4개 중 1개를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가 구조조정 대상을 해외 부문으로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운영 중인 사무소는 전년(32개)보다 8개가 감소한 24개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KTB투자증권이 중국ㆍ일본ㆍ미국 현지 사무소의 문을 닫았고, 우리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사무소를 철수했다. SK증권은 베트남 사무소를, 신한금융투자와 아이엠투자증권은 일본 사무소를 청산했다.

반면 올해 해외 사무소를 설립한 업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



해외 법인도 4개나 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와 KTB투자증권은 싱가포르 법인을 해산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중국 법인을, 현대증권은 도쿄 법인 운영을 중단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해외 거점을 정리하는 것은 운영 비용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실적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2회계연도 기준 증권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손실은 1,340만달러였다. 이는 전년에 비해 적자폭이 7,740만 달러나 감소한 것이지만 그마저도 운영 비용 절감에 따른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증권사의 해외 점포(법인 및 사무소)는 미국ㆍ일본ㆍ홍콩ㆍ브라질 등 14개국에 86개가 있다. 해외에서 이익을 내는 업체는 KDB대우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3개사에 불과하고 나머지 16개사는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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