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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금리인하 신호 너무 확실했나… 거꾸로 움직인 시장

'금리인하' 이미 반영된채 추가 인하 기대감 낮아져

채권금리 오히려 상승 환율도 7원70전 급락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말이 맞았다. 7월에 금리 인하 신호를 너무 확실히 준 탓일까. 정작 기준금리가 15개월 만에 하향된 14일, 금융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채권시장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2.53%,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1%포인트 상승한 2.76%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20년물 등 장기물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그동안 채권 강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채권시장은 차익실현과 대기 매수세가 손바뀜되면서 박스권 내 등락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4%(0.86포인트) 오른 2,063.2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됐음에도 전날 상승폭(1.02%)에 미치지 못했다. 금리 인하라는 예정된 재료가 소멸됐고 8월 옵션 만기를 맞아 비차익거래에서 매물이 나온 점이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는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강세로 전환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원70전 급락한 달러당 1,021원20전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4일(1,018원20전) 이후 1개월 이래 최저치다. 이날 2원10전 상승한 1,031원에 출발한 환율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향됐다는 소식에 1,027원대로 내려앉았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환율은 오르기 마련이지만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추가 인하 신호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자회견에서 뚜렷한 신호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 경계감, 전세계 달러 강세 기조 때문에 환율이 다시 1,01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라며 "당분간 환율이 상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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