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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미원 흡수합병 의미/구조조정으로 재무 개선
입력1997-05-23 00:00:00
수정
1997.05.23 00:00:00
고진갑 기자
◎부도바람 사전차단 포석/조직·인력 축소 세계적 경쟁력 확보 노려미원그룹이 간판격인 (주)미원을 (주)세원으로 흡수합병시키기로 한 것은 단순한 통합 이상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조미료의 대명사로 지난 40년동안 식음료업계의 대부로 자리해온 「미원」이란 이름을 과감히 버렸다는 데서 변신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여유가 있을때 미리 사업구조를 조정,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겠다는 전략도 담고 있다.
미원은 지난 58년 세원에서 분리된 회사다. 그렇게 보면 이번 조치는 4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원은 그동안 그룹의 간판기업, 간판상표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원은 국내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삼성이 「미풍」으로 집요하게 도전했지만 이를 끝내 물리쳤고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미원을 통폐합시킨 이번 조치의 색다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조치는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부도바람을 미리 차단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세원은 미원과 합병하게 되면 총자산 1조1천5백33억원, 부채 6천8백48억원, 자기자본 4천6백85억원으로 자기자본비율 41%의 이상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국내 초우량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또 양측의 부동산을 공동사용함으로써 자산가치의 증대가 예상된다.
또 「라이신」이란 히트상품으로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세원도 미원과 합병을 통해 라이신을 비롯한 MSG, 핵산, 페닐알라닌 등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발효제품을 통합 생산할 수 있게 돼 미국 ADM사, 일본 아지노모도사와 함께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세계 3대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 시너지효과의 추구다.
이밖에 직원 7백명에 올 매출 4천억이 기대되는 세원이 직원 3천1백명에 매출 7천억원이 예상되는 미원을 합병함으로써 그룹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인력을 감축 또는 재배치할 수 있다는 인식도 두 기업의 합병을 서두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원은 지난 4월 미원유화의 매각으로 지급보증규모가 3천억원 감소한데 이어 이번 합병으로 인한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여 삼풍백화점 부지 개발에 따른 자금난도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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