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와 동양그룹 사태의 영향도 있지만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기업 경영 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음 교환액(3,178조2,505억원) 중 부도액은 6조232억원으로, 연평균 부도율이 0.19%(전자결제 조정전)에 달했다.
이는 2001년(0.38%)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 부도율은 1996년 0.17%에서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0.52%로 치솟고서 2001년까지는 고공행진을 하다가 2002년에 0.11%로 떨어졌다.
2006년과 2007년에도 0.1%초반대(각각 0.11%)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인 2008∼2010년 0.1%중반대(0.14∼0.15%)로 높아지고서 2011년과 2012년에 0.1%초반대로 낮아졌으며 STX와 동양 사태가 줄줄이 터진 2013년(0.14%)부터 다시 상승했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약속어음, 당좌수표 등 각종 어음과 수표 중 지급되지 않고 부도가 난 금액을 교환액으로 나눈 것으로, 어음 사용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과거보다 상징적인 의미는 약해졌지만 기업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높은 어음부도율은 STX와 동양 사태의 여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TX와 동양 계열사들의 만기 도래 어음물량에 따라 지난해 월별 부도율은 롤러코스터처럼 크게 오르락내리락했다.
월별로 보면 8월이 0.28%로 가장 높은 편이었고 11월이 0.12%로 가장 낮았다. 12월의 어음 부도율은 0.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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