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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미재무 고별회견] "IMF, 한국위기 대응 적절"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60·사진)이 28일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외환위기 진화 과정 및 미 경제전망, 국제환율체제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오는 7월4일 퇴임을 앞둔 루빈 장관은 이날 집무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최악의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미 재무부와 IMF(국제통화기금)가 비교적 효율적인 정책을 펼쳤다며 적극적인 변호에 나섰다. ◇신흥시장 금융위기 대처: 그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되돌아보면서 『당시 국제사회가 전례없이 매우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었던 시점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루빈은 한국이 채무불이행 단계에 직면했던 97년 12월과 지난해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이 가장 위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IMF가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헛되게 쏟아부었다는 비판에 대해 『IMF의 결정은 대부분 옳았으며 IMF와 미 재무부가 없었더라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관적인 미 경제전망: 루빈은 9년째 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미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저인플레의 시기를 맞게될 것이라면서 경기 활황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루빈은 금리 인상도 오히려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외정책을 펼쳐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3극 통화체제 반대: 루빈은 최근 「3극 통화(달러·유로·엔) 체제」가 정착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은 3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강한 달러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내수진작책을 동원하지 않는 한 시장개입만으로 엔화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퇴임 이후 긴 여름휴가를 떠날 루빈은 힐러리 여사가 뉴욕 상원의원에 출마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 자리를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답변을 회피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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