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환컨설팅업체 급성장
입력1999-01-21 00:00:00
수정
1999.01.21 00:00:00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전후해 등장하기 시작한 환컨설팅 업체들이 이제 외환시장의 「조연」이 아니라 당당한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외환과 관련된 중소기업, 심지어 대기업조차 환컨설팅 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외환, 특히 환율지식에 대한 무방비 상태에서 IMF를 당했던 점을 기억하면, IMF가 환컨설팅 업체에게는 오히려 「최대 원군」으로 작용한 셈이다. 환전상을 포함한 환컨설팅업체는 단순히 그들만의 영역 구축이 아닌, 은행이라는 「거대덩치」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고 있다.◇외환컨설팅 업체란=외환컨설팅업은 말그대로 고객의 환관리를 대행해주는 업체를 말한다. 환컨설팅업은 「환전상」과는 구별된다. 환전상이 외화를 매입, 은행에 매각함으로써 단순 중개료를 받는 것과 달리, 환컨설팅 업체는 「환테크」에 관한 과학정보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최적의 외환매매시점을 제시하고, 현물 선물환·기타 파생금융기법을 이용해 고객의 외환자산을 관리해준다. 한마디로 「외환교사」의 역할이다. 「중소기업 딜링룸」이란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환컨설팅업체들은 또 환전상 겸업이 금지된 대신, 자회사로 한전상을 설립 운영중이다. 고객으로서는 「환테크」와 외환매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이 뿐만이 아니다. 환컨설팅은 고객이 원할 경우 외환 및 국제금융 전문인력을 헤드헌팅해준다. 대형 업체인 델톤(02-319-6060)의 경우 로이터 단말기와 투자정보망인 한국증권 전산에 외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인력도 최고급. 델톤의 경우 미쓰비시은행을 거쳐 신세계종금의 국제금융담당 상무를 지낸 이영우사장을 비롯, 부장급 인원 대부분이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링 부분에서 이름을 날렸던 인물들이다.
◇외환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외환컨설팅업체=지난해초까지만해도 불과 5개내외에 불과하던 외환컨설팅업체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권 퇴직 인력들로 성황이다. 대형 5~6개 업체를 비롯, 전국적으로 100여개 업체가 이미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환컨설팅시장 규모(매출기준)는 100억원대. 95년1월 처음 설립된 핀텍(02-501-3000)의 경우 97년 3억원 매출이 지난해 10억 규모로 팽창했으며, 올해는 20억원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계약을 맺은 업체만도 100여개. 대형 컨설팅 업체들 대부분도 2~3배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컨설팅 업체들은 4월을 고비로 또한번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환거래법 개정에 따라 환전상들도 외환 매입뿐 아니라 매각업무도 동시에 영위할 수 있게 되기 때문. 「양방향 거래」가 가능해진 셈. 특히 환전상이 현행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될 경우 환전상을 포함한, 외환컨설팅 업체들의 시장 수요는 엄청난 팽창을 이어갈 전망이다. 환컨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 환컨설팅 시장 규모가 최대 현재의 10배 이상까지 올라설 것』이라며 『외환시장에 수천억원대의 새로운 개척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나와라=물론 표면상으로 환컨설팅업체가 은행과 대적한다는 것은 힘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단순히 환전상 업무만으로는 은행과의 싸움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환컨설팅에 대한 수요예측은 누구도 불가능하다. 이들이 대중화될 경우 시장 팽창 속도는 기하급수적이 될 것이고, 자연 기존 은행권의 파이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게 은행 외환담당자들의 판단이다. 시중은행 외환담당자는 『외환컨설팅과 환전상들이 비대화될수록 그간의 제한경쟁은 완전히 풀릴 것이고, 은행권의 스프레드 등 이익규모도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일부 은행은 이들의 시장잠식에 대비한 대응책에 돌입한 상황. A은행 관계자는 『3월안에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