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가 대폭락] '자금유입→주가상승' 선순환 깨졌다

23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의 하락폭인 72.05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이 삽시간에 얼어붙었다.이날 급락은 대우그룹의 처리 방향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지수선물시장의 수급붕괴와 맞물리면서 일어났다. 투신권이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채권을 팔 것이라는 우려가 미리 반영되면서 2년만기 통화안정채가 전일 8.46%에서 8.85%로 치솟았다. 또 지표금리인 국고채 5년물은 하룻사이에 0.18%포인트나 뛰었다. 또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9.08%에서 하룻만에 9.50%로 수직상승했다. 선물시장은 지수선물가격이 선물시장이 생긴이래 최고폭인 9.0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이 무더기로 팔자주문을 내놓으면서 저가매수에 주력한 투신사를 압도했다. 특히 장중에는 지난 2월19일 이후 처음으로 급락을 경계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리상승에도 괜찮을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이날 지수급락으로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전하고 향후 주식시장이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900선 붕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조정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악재로 작용한 대우그룹 처리문제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을 사들여오던 투신사들은 최근 갑자기 선물 매도물량을 늘려왔다. 일부 투신사들은 계속해서 주식매수를 지속해왔으나 매수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증권·투신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미숙한 대우그룹의 처리 방향을 최대의 악재로 꼽았다. LG투신운용의 윤창보(尹彰輔) 차장은 『구조조정의 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우그룹에 대한 강제적인 금융기관의 추가지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이같은 우려감이 반영돼 기관투자가의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굿모닝증권의 장용훈(張容薰) 투자분석부장은『이날 급락은 투신권이 대우그룹의 지원에 부담을 느끼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며『대우그룹처리 문제가 향후 IMF사태를 맞기직전 기아차 못지 않은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기 금리 추가 상승할 듯 채권시장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반영돼 매수세가 실종됐다. 지난 22일 지급준비금 기준일을 맞아 다소 소강상태를 맞았던 채권시장은 주요매수세력인 은행,투신사의 딜러들이 국고채, 회사채의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수주문을 내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 채권영업팀의 강웅기(姜雄基) 과장은『대우그룹문제가 채권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특히 대우그룹에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신사에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환매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채권영업팀의 관계자는『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9.50%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수세가 활발하지 않다』며『정부의 본격적인 대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악재에 휩싸인 선물시장 지수선물시장은 금리 상승, 대우문제 등 모든 악재를 반영해 미리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다 이날 폭락세를 나타냈다. 9월물은 장중한때 10.80포인트 하락했으며 장중 시장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4포인트에 육박했다. 이같은 선물의 약세는 외국인들이 무려 5,997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셀 코리아(SELL KOREA)의 양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법인영업팀 노선(盧善)과장은『위안화 절하 가능성, 미국금리 추가상승, 대우문제가 어우러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당분간 선물가격의 저평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하락가능성 있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지수상승의 도식으로 작용했던 「자금유입→주가상승→자금유입」의 선순환이 완전히 깨졌다는 분석이다. 조흥증권의 박신순(朴信淳) 투자분석팀장은『900선 지지가 가능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朴팀장은 여태껏 이익실현 차원일 것으로 여겨졌던 외국인의 매도가 선물매도공세를 계기로 한국시장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용운기자DRAGO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