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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경차이름」 28일 전격공개/현대 “삼성물먹이기”
입력1997-06-09 00:00:00
수정
1997.06.09 00:00:00
정승량 기자
◎삼성도 중형차명 공모마쳐/30일 발표예정… 선수뺏겨/자동차카드 이은 2차 공방전/차나오기도 전 벌써부터 경쟁현대자동차와 삼성자동차가 차이름을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자동차카드의 첫 도입을 놓고 벌인 신경전에 이은 제2탄인 셈이다. 1차전이 삼성의 공세였다면 이번에 차명을 놓고 벌인 2차전은 현대가 공격자였다.
현대는 국민공모 방식으로 채택한 경차 「MX」의 이름을 「아토스(ATOZ)」로 결정, 지난달 28일 전격 공개했다. 「A에서 Z까지」의 약어인 이 이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품의 성능에 완벽을 기한 차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엑센트, 아반떼와 함께 「A3형제」라는 뜻도 갖고 있다. 정세영 명예회장, 정몽규 회장을 비롯 본부장급 이상이 협의를 통해 낙점한 것이다.
그런데 현대가 3∼4개월 뒤에나 나올 차의 이름을 부랴부랴 발표한 것은 「삼성물먹이기」라는게 정설이다. 삼성도 현대와 같이 내년 3월 나오는 중형차 이름을 공모, 지난달 30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선수를 쳐 김빼기를 시도했다는 것.
이 전략은 성공한 것 같다. 삼성은 약속날짜인 지난달 30일 각 일간지에 차명을 공개하지 않고 당선자 명단만 내보냈다. 국민공모방식으로 차명을 공모해 왔는데 경쟁업체가 선수를 친 마당에 뒷북을 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첫차 이름은 출시시기를 앞두고서나 발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5월 현대가 국내 최초로 자동차 카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 하루앞서 자동차 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미리 공개해 현대를 허탈하게 만든 전력이 있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차가 나오기도 전에 국내 양대 재벌가의 경쟁이 이 정도라면 막상 차가 나올때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주목된다』고 평가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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