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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주 엎치락 뒤치락

원화강세 속도 둔화에<br>삼성전자·현대차 급등<br>삼성생명·한전은 급락


환율 악재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수출주들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흐름에 따라 수출주와 내수주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점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70%(3만7,000원) 오른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아차도 이날 5.10% 오른 5만1,500원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현대차도 전날보다 4.03% 뛰고 현대모비스(3.22%)도 큰 폭으로 오르며 오랜만에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기관은 기아차를 128만650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4만1,389주), 현대차(18만2,811주), 현대모비스(5만3,751주)도 왕성하게 순매수했다.

이날 투신을 앞세운 기관은 수출 대표주들이 단기에 크게 하락한데다가 원화 강세가 조금씩 속도를 낮추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IT주들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를 받으며 최근 주가가 10% 조정돼 가격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화강세가 수출주들의 펀더멘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라 최근 조정으로 가격이 떨어진 이들 종목에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그동안 원화강세와 내수소비확대에 수혜를 보던 내수ㆍ경기방어주들은 이날 급락했다.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3.64%(4,000원) 내렸고 한국전력(-3.01%), SK텔레콤(-2.33%)도 하락했다. 이 밖에 KB금융(-2.09%), 신한지주(-0.12%), 하나금융지주(-1.23%) 등 금융주들도 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강세의 방향에 따라 수출주와 내수ㆍ경기방어주가 번갈아 상승하는 장세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애플이 주가 반등을 보인데다 환율도 마감 전 뛰며 환율변화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출주들에 대한 매수를 자극했다”며 “원화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외국인들도 한 동안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주들이 단기반등을 했다가 다시 조정을 받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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