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용자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살아 남으려면 그것을 수용하고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진(사진) 네이버 의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치열해 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 이면에는 '제2의 네이버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있다.
앞서 이 의장은 지난해 11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전세계 가입자 3억명 돌파 기념 컨퍼런스에서 "지금과 같은 성공이 있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정보기술(IT)이 급변하는 만큼 잘 싸울 수 있을지는 두려운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장의 '제2 네이버 프로젝트'는 '공룡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털어버리고, 글로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 키 포인트다. 핵심은 모바일이다. 실제로 라인 일본주식회사 회장인 이 의장은 모바일 사업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단행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같은 맥락이다. 개편의 목적은 '가볍고 빠른' 조직이다. 팀에서 실ㆍ랩으로, 다시 센터에서 본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의사결정 구조를 없애기 위해 팀 단위를 폐지하고 대신 일종의 사내 벤처인 셀(cell)을 신설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바뀌고 있는 만큼 글로벌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조직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2월 덩치가 큰 게임사업부와 함께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를 만든 캠프모바일과 모바일 메신저를 전담하는 라인플러스를 분사시키는 등 '다이어트'를 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캠프모바일은 밖에서 제대로 한 번 해보라고 인사ㆍ총무 조직까지 가지고 나갔다"고 말했다. 사실상 네이버의 모바일 '척후병'인 셈이다.
지난 1996년 인터넷 포털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어느덧 국내 기업 시가총액 4위 반열에 오른 네이버가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 만큼 이 의장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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