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여름 열대야와 무더위가 사라진데다 소비 심리 부진으로 바캉스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휴가 성수기(7월 28일~8월 16일) 동안 수영복과 물놀이용품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21.8% 감소했다. 휴가지 인근 10여개 점포 매출 역시 3% 정도 줄었고 여름 대표 가전으로 자리 잡은 제습기는 마른 장마의 영향으로 30~40%나 급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사정도 비슷하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여름 상품을 서둘러 정리하는 한편 신학기 용품과 가을 의류, 침구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추석 대목 총력을 기울이는 등 가을 영업 체제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이날 '가을 신학기용품 할인 대전'을 열어 필라와 손잡고 단독 기획한 학생용 가방과 운동화를 시중 유사 상품 대비 반값 수준에 선보였다. 이마트-필라 가방은 사각 캐주얼 백팩으로, 가격은 3만9,000~5만9,000원이다. 또 신학기 필수품 중 하나인 '데이즈 미끄럼방지 실내화' 1만켤레를 대량 발주해 한 켤레당 5,900원에 판매한다. 해외 소싱을 통해 들여온 학생가구와 침구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러빙홈 매쉬의자'는 6만9,000원, '엘리오폼 매트리스'는 17만9,000원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가을학기를 맞아 9월 3일까지 전국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신학기 용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또봇, 겨울왕국, 어벤져스 등 인기 캐릭터 문구류 50여 품목을 내놓았다. 또 이날부터 전점에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구성하고, 본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하계 휴가로 아직 추석을 고려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불경기를 감안해 선물세트 품목 수는 전년 대비 5% 줄이는 대신 물량은 20%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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