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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수도권 신축러시

◎6곳 2000년전후 4,000여병상 쏟아져/의료서비스 확대등 긍정적 측면/“과잉투자… 경영난가중” 우려도대형병원들이 대부분 적자경영상태인 가운데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대규모 병상을 갖춘 대학병원 신축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병원신축 러시는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킨다는 긍정적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전문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병원 경영난을 심화시켜 오히려 의료의 질저하와 환자의 비용부담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특히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를 무분별하게 도입할 경우 과잉진료에 따른 의료비 증가 등 국가적낭비를 부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수도권에 새로 병원을 착공했거나 계획중인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인제대, 중앙대, 순천향대 등 6곳. 이들 대학병원들은 대부분 2000년을 전후로 완공될 예정이어서 비슷한 시기에 각종 첨단 시스템을 갖춘 4천여개의 병상이 한꺼번에 쏟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진료를 받거나 병실 얻기가 그만큼 쉬워질 수 있는 반면에 가뜩이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업계 전반에 운영부실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학별 신축현황을 보면, 경희대의 경우 서울 고덕지구에 연면적 2만평(지하4층·지상14층), 6백3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지난 91년 기공, 99년 개원을 목표로 현재 한창 공사중이다. 인제대는 경기 일산의 대지 3천4백여평에(지하6층·지상10층) 6백병상 규모의 일산백병원을 지난 9월초 착공했다. 추후 병상수요에 따라 8백병상으로 증축할 계획이며 99년 10월 개원한다. 순천향대도 경기 부천의 대지 6천3백여평에(지하3층·지상12층) 8백병상 규모로 지난 9월중순 착공, 99년 12월 개원할 예정이다. 가톨릭대의 경우 인천 서구에 연면적 3만평(지하4층·지상13층), 7백76병상 규모의 성모자애병원을 지난 10월초 기공, 2000년 개원키로 했다. 중앙대는 서울 흑석동 구중앙대부속고등학교 부지 1만여평에(지하5층·지상15층) 1천병상의 메디컬센터를 짓기로 하고 11월1일 기공식을 갖는다. 이 병원은 2001년 완공될 예정이다. 건국대도 서울 화양동에 연면적 1만6천5백평(지하3층·지상13층) 6백병상을 갖춘 서울병원을 내년 5월 착공, 역시 2000년 완공될 예정이며 추후 수요를 감안, 1천개 병상으로 증축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대학병원 신축붐에 대해 한양대병원 곽진영원장은 『의료서비스를 제고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인력이나 장비 등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자칫 병원경영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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