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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에도… 수입 와인 최대 9배 폭리




수입 와인이 국내 수입 원가보다 최대 9배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칠레,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수입 와인에 붙는 관세가 대부분 사라졌지만 여전히 유통마진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조사한 수입 주류가격에 따르면 레드 와인의 수입 원가(이하 과세 후 가격)는 평균 7,663원, 화이트 와인은 9,093원이었다. 유통마진 등이 붙은 국내 판매가격은 레드 와인이 6만8,458원, 화이트 와인이 5만3,988원으로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 프랑스산 레드 와인 2009년산 샤또딸보(750㎖)의 경우 해외 평균 판매가격이 2만7,601원이지만 국내에서는 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산 와인의 국내 판매 가격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4배에 달해 칠레와 호주산 와인의 1.5~1.8배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와인 5종을 대상으로 살펴본 국내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는 백화점을 100으로 볼 때 대형마트는 88.1, 전문판매점은 88.0 수준이었다.



수입 맥주는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차이가 적었다. 1,45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크롬바커(330㎖)는 국내에서 2,793원에 살 수 있고 해외판매 가격이 1,481원인 허니브라운(355㎖)은 국내 판매가격이 3,100원으로 2.1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주부교실중앙회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물류비용 등을 고려해도 원가보다 최고 9배나 높은 것은 유통마진을 과다하게 붙인 것"이라며 "유통채널별로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신중하게 비교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국내외 백화점 24곳과 대형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해외 판매가격은 미국과 독일 등 4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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