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 등을 운영하는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사가 해킹당해 한국등 전세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4일 게임 서버인 ‘배틀넷’에 외부인이 불법으로 접속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고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틀넷 이용자들의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고 북미 지역에서 암호화된 비밀번호가 모바일 인증 관련 정보 등이 새어나갔다. 블리자드는 해당 이메일을 통한 배틀넷 접속을 차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배틀넷에 가입한 40만명 이상의 가입자 이메일 주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가입자명,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고 블리자드는 설명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해킹이 발생한 지 한참이 지난 후에 사고 사실을 공개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지역별로 어떤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를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에 즉각 발표를 할 수 없었다”며 “아직까지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등의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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